알쏠바잡, 그리고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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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훈 등: 워런 버핏 경제 수업) 투자와 인생철학 책 제목에 '10대를 위한'이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다.물론 나는 마음만이라도 10대이고 싶은 사람이다. 이 책은 산 이유는 딸들이 어릴 때 부터 경재와 투자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산 책이다. 사실 나도 경제와 투자에 대해 깊이있는 지식은 없다. 그래서 어쩌면 내가 읽고 싶어서 산 책인 것 같기도 하다. 책 표지 광고로 "소설 타입으로 하룻밤에 다 읽는 현실경제 수업"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다.나는 이 책을 읽는 데 꼬박 1주일이 걸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처럼 하룻밤에 다 읽을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책은 쉽게 읽혔는데 내가 게을러서 시간이 더 걸렸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이 책은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의 인생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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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쏠바잡-15.2) 북극항로: 매력적이지만 풀지 못한 문제들 "얼음이 녹으면?"10년도 훨씬 전에 받은 질문이다. 나는 망설임없이 "당연히 '물'이되지!"라고 답하며 지인이 미리 쳐 놓은 그물에 여지없이 걸려들었고, "역시 공대생이라니깐!"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얼음이 녹는다고 꼭 '봄만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북극에 얼음이 녹으면?"이 질문에도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들은 북극곰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일부 국가나 해운사 및 조선사는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2023년 말부터 수에즈 운하로 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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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2) IMO, 컨테이너선과 전기차 운송 선박 화재 안전강화 방안 논의 아래 글는 저자가 해양한국 요청으로 기고하여 발간된 기사(게재: 2025년 3월)다. 독자의 이해는 돕고자 저자가 작성한 초안의 일부 내용(표 등)을 추가한 점 참고하기 바란다. ---최근 컨테이너선과 전기차 운송 선박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해운업계는 우려와 함께 관련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컨테이너선이 갈수록 초대형화되고 있고 배터리와 전기차 운송 또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도 선박 내 화재 감지 및 진압 시스템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실제로 2020년 1월 홍콩 항만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인한 컨테이너선 ‘코스코 퍼시픽(Cosco Pacific)’호 화재, 그리고 2023년 7월 북해에서 전기차를 운송하던 자동차 운반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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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쏠바잡-13.1)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첫날(2025.1.20.)에 기다렸다는 듯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트럼프는 이 날 26개의 신규 행정명령과 12개의 각서에 무더기로 서명하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대거 뒤집는 강수를 두었다. 특히, 국제 정책에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적 접근 방식을 폐기하고 있다. 그는 파리기후변화협정(Paris Agreement, 이하 파리협정) 탈퇴와 함께 유엔(UN)에 보내는 서한에서 "나는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협정의 갈취(rip-off)에서 탈퇴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모두가 다 같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산업을 사보타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출처: 1월 22일자 내일신문). 트럼프의 이번 파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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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어린왕자)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작년에 영국 출장 갔다가 둘째 딸이 한 번 읽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산 책이다.그러나 생각해보니 나도 다른 사람이 추천을 하거나 선물로 준 책 보다 내가 보고싶어 사거나 빌린 책을 먼저 본다. 모든 것들이 그렇듯 내가 하고 싶거나 관심있는 일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어떤 것을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 한 번은 시도해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최근에 선물로 받은 존 윌리엄스의 책 를 읽고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나이가 들면서 더욱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그리고 생각의 유연성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스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물론 자주 망각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고집불통이 되는 건가?"라고 한 번씩 생각하면서...) 이 책을 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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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쏠바잡-14.2) 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 어디까지 왔나? 어느덧 50 번째 글을 쓰고 있다.블로그 글을 쓴지 반년이 다 되어간다. 지금까지 배운 지식과 경험,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의 생각을 글로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일이다. 또한 글을 쓰고 다듬으면서 나의 얄팍한 지식을 좀 더 심화시키고 체계화시키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보고 들었던 글과 말, 좋아하는 책, 그리고 켈리그라피를 연결시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무엇을 배우고 만드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쓸데없는 감상에 젖어 주제와 상관없는 글이 길어졌다. 해운산업은 국제성을 띠고 있어 선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수적이다.국제해운의 경우 선박은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국가의 경계가 없는 바다를 대부분 항해하고, 여러 국가의 항만을 경유하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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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장-2) 셰익스피어의 후손들: 영국 아동문학 작가 작년 10월에 이어 올해 첫 번째 영국 출장이다.일주일의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는 오늘은 토요일,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새벽 3시에 깨서 다시 자려다가 지난 몇 주간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 글을 안 쓴 것이 내내 마음이 걸렸다. 히드로 공항으로 가기 전 어제까지 생각했던 글을 써야겠다 마음먹고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내가 묵는 호텔 바로 앞에 영국 아동도서 출판사로 유명한 워커 북스(Walker Books)의 사무실이 있었다.사무실 입구를 훔쳐보다가 워커 북스가 출판한 책 에 등장하는 토끼 캐릭터가 인상적이어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이 책은 아기 토끼와 아빠 토끼 사이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낸 책으로 전 세계가 사랑받는 책이다. 갑자기 지난 날 영국에 살던 때가 떠올랐다. 첫째 딸은 당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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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쏠바잡-12.1) 선박의 대기 오염물질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사실 군대 제대한 이후 한 번도 감기에 걸린 적이 없었다(참고로 강원도 전방에서 근무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코로나-19에도 감염된 적이 없었다(걸렸는지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대신 몸이 안 좋으면 감기나 몸살이 오는 대신 편두통이 심하게 오는 편이라 항상 두통약을 가지고 다닌다. 두통이 오면 "몸이 나에게 좀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구나"라고 생각한다.건강은 자신하는 것이 아니다. 관리하는 것이다. 겨우 1주일에 1~2번 정도 하는 운동인데도 감기에 걸려 쉬고 있다. 그래도 기왕 쉬는 김에 이번 구정 연휴에는 잘 쉬고 돌아와서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든다. 2025년 을사년 들어 미세먼지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하다.이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