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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쏠쏠한 바다 이야기

(알쏠바잡-15.2) 북극항로: 매력적이지만 풀지 못한 문제들 "얼음이 녹으면?"10년도 훨씬 전에 받은 질문이다. 나는 망설임없이 "당연히 '물'이되지!"라고 답하며 지인이 미리 쳐 놓은 그물에 여지없이 걸려들었고, "역시 공대생이라니깐!"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얼음이 녹는다고 꼭 '봄만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북극에 얼음이 녹으면?"이 질문에도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들은 북극곰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일부 국가나 해운사 및 조선사는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2023년 말부터 수에즈 운하로 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 더보기
(기고문-2) IMO, 컨테이너선과 전기차 운송 선박 화재 안전강화 방안 논의 아래 글는 저자가 해양한국 요청으로 기고하여 발간된 기사(게재: 2025년 3월)다. 독자의 이해는 돕고자 저자가 작성한 초안의 일부 내용(표 등)을 추가한 점 참고하기 바란다. ---최근 컨테이너선과 전기차 운송 선박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해운업계는 우려와 함께 관련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컨테이너선이 갈수록 초대형화되고 있고 배터리와 전기차 운송 또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도 선박 내 화재 감지 및 진압 시스템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실제로 2020년 1월 홍콩 항만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인한 컨테이너선 ‘코스코 퍼시픽(Cosco Pacific)’호 화재, 그리고 2023년 7월 북해에서 전기차를 운송하던 자동차 운반선 ‘.. 더보기
(알쏠바잡-13.1)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첫날(2025.1.20.)에 기다렸다는 듯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트럼프는 이 날 26개의 신규 행정명령과 12개의 각서에 무더기로 서명하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대거 뒤집는 강수를 두었다. 특히, 국제 정책에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적 접근 방식을 폐기하고 있다. 그는 파리기후변화협정(Paris Agreement, 이하 파리협정) 탈퇴와 함께 유엔(UN)에 보내는 서한에서 "나는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협정의 갈취(rip-off)에서 탈퇴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모두가 다 같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산업을 사보타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출처: 1월 22일자 내일신문). 트럼프의 이번 파리.. 더보기
(알쏠바잡-14.2) 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 어디까지 왔나? 어느덧 50 번째 글을 쓰고 있다.블로그 글을 쓴지 반년이 다 되어간다. 지금까지 배운 지식과 경험,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의 생각을 글로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일이다. 또한 글을 쓰고 다듬으면서 나의 얄팍한 지식을 좀 더 심화시키고 체계화시키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보고 들었던 글과 말, 좋아하는 책, 그리고 켈리그라피를 연결시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무엇을 배우고 만드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쓸데없는 감상에 젖어 주제와 상관없는 글이 길어졌다. 해운산업은 국제성을 띠고 있어 선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수적이다.국제해운의 경우 선박은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국가의 경계가 없는 바다를 대부분 항해하고, 여러 국가의 항만을 경유하며.. 더보기
(알쏠바잡-12.1) 선박의 대기 오염물질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사실 군대 제대한 이후 한 번도 감기에 걸린 적이 없었다(참고로 강원도 전방에서 근무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코로나-19에도 감염된 적이 없었다(걸렸는지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대신 몸이 안 좋으면 감기나 몸살이 오는 대신 편두통이 심하게 오는 편이라 항상 두통약을 가지고 다닌다. 두통이 오면 "몸이 나에게 좀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구나"라고 생각한다.건강은 자신하는 것이 아니다. 관리하는 것이다. 겨우 1주일에 1~2번 정도 하는 운동인데도 감기에 걸려 쉬고 있다. 그래도 기왕 쉬는 김에 이번 구정 연휴에는 잘 쉬고 돌아와서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든다. 2025년 을사년 들어 미세먼지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하다.이 글.. 더보기
(알쏠바잡-11) 배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에는 무엇이 있을까? 며칠 전,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명예사무총장님이 물어보셨던 질문이 기억난다.우리 기관이 주관한 'IMO 기후변화 대응전략 검토회의'에서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한 자리였다. 명예사무총장님이 오찬에서 나의 전공을 물어보셔서 학사과정은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왔고, 석사과정부터 '조선해양공학과'로 전공을 바꿔 현재까지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해오고 있다고 말씀드렸다.의외라고 생각하셨던지 계속해서 질문을 하셨고, 급기야 진로를 바꾼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느냐는 뉘앙스로 질문을 하셨다. 그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잘 후회하는 성격도 아니고, 다시 대학으로 간다면 '건축디자인'이나, '제품디자인' 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씩 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종류의 글을 쓰고 있는.. 더보기
(알쏠바잡-10.1)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해운 얼라이언스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거품은 터지기 마련이다. 탐욕도...이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2008년 초 코스피(KOSPI) 지수는 1,900포인트 수준에서 약 938포인트(10월 24일 종가 기준)로 반토막이 났다. 급기야 원/달러 환율은 940월에서 1,570원으로 급등했다(이 글을 쓰고 있는, 그리고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 정국인 현재(2024.12.27.) 환율은 1,485원이다). 참고로 IMF 외환위기(1997~1998년) 때에는 800~900원 수준의 안정적인 원/달러 환율이 외국 자본의 대규모 유출에 따라 1,900원 넘게 급등한 .. 더보기
(알쏠바잡-8.2) 글로벌 물류의 동맥, 파나마 운하 & 수에즈 운하 현재 우리나라는 수출입 물량의 99.8%를 바다를 통해 운송하고 있다.이 수치는 무게 기준으로 금액 기준으로 할 경우 약 70%가 해상 운송이고, 나머지 30%가 항공 운송이다. 바다를 통해서는 원자재, 중간재, 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을 선박으로 운송하고 있으며, 하늘을 통해서는 전자·전기제품, 기계류, 의약품 등의 상품을 항공기로 운송하고 있다. 여기에서 해상 운송과 항공 운송의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난다. 해상 운송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폭풍과 태풍 등 기상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도 있지만, 항공 운송보다 정치적, 지리적 이유로 항로가 크게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각 종 정치적, 지리적, 그리고 환경적 영향으로 바닷 길이 크게 제한을 받고 있으며, 특히 운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