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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그라피, 그리고 나의 이야기

(스팅: Sting)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우리는 주변 사람의 말과 시선, 그리고 각종 매체가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속에서 온전히 나 자신의 생각과 신념대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에 영국에서 개최된 학회에 참석 및 발표로 출장 갔다가 아는 교수님이 얼굴에 점을 빼면 훨씬 좋아 보일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른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최근에 점이 늘은 것 같다하고 하시며, 대외적으로 얼굴을 비출 일들이 있으니 점을 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얼굴에 점이 많은 건 알았지만 원래 햇볕에 잘 타는 피부이기도 하고, 평소 병원에 가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왠만하면 잘 가지 않는 나로서는 점을 뺄 생각이 없었지만 두 분이 연속해서 같은 조언을 하시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맞다. 결국 피부과 병원에 가서 점을 뺏다. 빼고 나니 얼굴이 깨끗해 보여서 기분은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 말에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는 스팅(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가사가 떠 올랐다(이 노래는 내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 아르바이트 하던 카페(Cafe)와 바(Bar)에서 즐겨듣던 노래다. 또한 영국에서 근무하던 시절 한국인으로서 한 번씩 내가 이방인(alien)처럼 느껴질 때마다 흥얼거렸던 노래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 말하려는 주제와 조금 벗어난 '점 빼는 이야기'로 시작한 것 같다.
스팅의 이 노래는 이방인(미국에 사는 영국인)으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참고로 영국 출신인 스팅의 본명은 '고든 매튜 토머스 섬너(Gordon Matthew Thomas Sumner)'로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그리고 사회운동가로서 인권 운동과 환경오염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전직은 초등학교 선생이었다고 한다).
 
노래 가사 중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3개의 가사가 있다.
 
첫 번째 가사는 "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남자)을 만든다)"이다.
이 가사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주인공 '해리 하트' 역의 '콜린 퍼스'의 명대사와 같다. 영국의 신학자이자 정치가 겸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William of Wykeham, 1324~1404)이 한 말이다. 참고로 'maketh'는 영국의 고대어이다.
 
두 번째 가사는 "A gentleman will walk but never run (신사는 걸을 뿐, 결코 뛰지 않는다)"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사로 나는 뛰는 것을 싫어한다. 동료나 친구들이 신호등 색깔이 빨간색으로 바뀌기 전에 빨리 건너자고 해도 거의 뛰지 않는다. 왜 안 뛰냐고 물어보면 "전생에 양반이라서 안 뛴다"고 대충 핑계를 대고 만다.
 
끝으로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가 뭐라 해도 당신답게 살아요)" 이다.
이 가사는 또 다른 가사인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무시를 당해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남자다)"와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이 노래는 우리에게 '주변 사람의 말과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 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리고 매너를 지키며 당당하게, 급하다고 뛰지말고...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스스로를 알아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대학교에 진학할 때도, 영국에 갈 때도, 그리고 지금도 나 자신을 몰라 이렇게 찾아 해매고 있다. 물론 찾았다고 해도 그것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한다.
 
한 번씩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주변 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나 자신을 조정해 나가려고 노력한다(지금도 나이 많으신 분이 "내 생각이 틀린 것 같아.", "자네에게 많이 배운 것 같아."와 같은 말씀을 들을 때마다 존경심과 함께 늙어서 나도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결국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이방인이다.
오늘도 나는 이방인으로서 내가 누구인지 몰라 찾아 헤매고 있다.
 
아래에 본인이 쓴 켈리그라피와 함께 스팅의 노래 <Englishman in  New York> 가사(영문과 한글)를 참고로 올린다.
 

 

Sting 노래 "Englishman in New York" 가사 
(다른 한글 번역 참고하여 수정 번역함)
 
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저는 커피를 마시진 않아요, 차를 마실께요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
토스트는 한 쪽만 구운 것을 좋아해요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그리고 제가 말할 때 억양으로 아실 거에요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제가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라는 것을요
 
See me walking down Fifth Avenue
5번가에서 걷는 저를 보시면

A walking cane here at my side
제 옆에 지팡이가 있을 거에요

I take it everywhere I walk
제가 어디를 가든 가지고 다니죠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저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니까요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아, 저는 이방인, 합법적인 이방인이죠

(후렴)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If "manners maketh man" as someone said
누군가 "매너가 사람(남자)을 만든다"고 말했다면

He's the hero of the day
그가 그 날의 영웅이에요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무시를 당해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남자죠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가 뭐라 해도 당신답게 살아요
 
(후렴)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Modesty, propriety can lead to notoriety
겸손과 예의는 악평으로 이어질 수 있고

You could end up as the only one
결국 외톨이로 남을 수도 있어요

Gentleness, sobriety are rare in this society
관대함과 진지함은 이 사회에서 드물어요

At night a candle's brighter than the sun
밤에는 태양보다 양초 하나가 더 밝은 법이에요
 
Takes more than combat gear to make a man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선 전투 장비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해요

Takes more than a license for a gun
총기 면허를 소유하는 것 이상이 필요해요

Confront your enemies, avoid them when you can
적과 대면하되, 피할 수 있으면 피하세요

A gentleman will walk but never run
신사는 걸을 뿐, 결코 뛰지 않아요
 
If "manners maketh man" as someone said
누군가 "매너가 사람(남자)을 만든다"고 말했다면

He's the hero of the day
그가 그 날의 영웅이에요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무시를 당해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남자죠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가 뭐라 해도 당신답게 살아요

(후렴 반복)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