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는 "우주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 라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아래,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은 변하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 글에서 나는 책의 내용 중 '불확실성'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2024년 7월, 우리 기관은 서울에서 중소·중견 선사(Shipping Companies)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은 해운분야에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현재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국제기준을 논의하고 있다. 그 중 선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에 세금형태의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국제규제를 2027년 발효 목표로 논의하고 있어 선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블로그 글 <초읽기 들어간 탄소세 도입... 해운산업 경쟁력 가른다>를 참고하기 바란).
CEO 간담회 결과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현재 그린연료(또는 대체연료)에 대한 가격과 국제규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하기 어렵다."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글로벌 대형 선사에 비해 중소·중견 선사의 경우 보유한 선박수가 적고 자금력에 한계가 있어 섣부른 투자는 기업의 존속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뿐만 아니라 나도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으며, 그 사실은 과거에도, 지금도, 더욱이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나의 1년, 3년, 그리고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안다면 최대한 바꾸려고 노력하겠지만(아니면 살던데로 살던지), 그것을 몰라 오늘도 나는 이렇게 괴로워하며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살겠다고 그러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불확실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며 우리에게 조그마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

"우리는 불확실성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간의 뇌는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하고 결정을 내리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동물들은 오랜 세월 진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쪽으로 발달했다. 포식자를 맞닥뜨린 동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은 어떻게 할지 결정하느라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정확한 예측이 있어야 대비를 하겠다고 생각할 때 리스크는 위험한 것이 된다. 오로지 예측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를지라도 리스크가 언제고 반드시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편이 낫다."
나심 탈레브(Nassim Taleb)가 말했듯이 미래에도 변함없이 불확실할 세상에 대해서 예측이 아니라 준비성에 투자해야 한다.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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