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그라피, 그리고 나의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쇼생크 탈출) 희망은 좋은 겁니다.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1994년에 개봉한 영화 '쇼생크 탈출'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3등 안에 든다).방금 검색해보니 미국의 글로벌 영화 정보 사이트인 IMDb의 Top 250 영화 중 '쇼생크 탈출'이 별점 9.3으로 영화 '대부(9.2점)'와 '다크 나이트(9.0점)'를 제치고 1위다. 안타깝지만 다시 말해 나만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소장해서 3번 넘게 봤는데, 최근에 TV에서 다시 방영해서 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예전에 보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내가 이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맞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나는 책도 다시 읽어 볼 만큼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책들만 소장하는 편이다(다시 볼 책이 아니면 대부분 중고서점에 판다). 소장한 책을 시간이.. 더보기 (을사년 새해) 입춘대길 건양다경,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 1년 내내 마음에 담아 두었던 숙제를 마무리했다. 작년(2024년) 초, 무주에 있는 친한 지인의 부모님 댁에 놀러갔다가 부탁받은 숙제였다. 지인은 내가 켈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는 것을 알고 문에 걸어놓을 글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켈리그라피 초보자였던 나로서는 부담스러운 부탁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켈리그라피 선생님의 지난 말씀이 떠올라 그냥 써 주겠다고 말하고 말았다. 한 번씩 선생님은 "주위에서 써 달라고 부탁하면 무조건 해 주겠다고 하세요. 그래야 실력이 늘어요."라고 말씀하셨다.참고로 지인은 내가 영국에 있을 때 노르웨이에 계셨던 분으로 정부가 운영하던 유럽 조선해양 전문가그룹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후 10년 넘게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지인은 나보다 먼저 한국에 들어와서 현재 대전에 .. 더보기 (스팅: Sting)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우리는 주변 사람의 말과 시선, 그리고 각종 매체가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그 속에서 온전히 나 자신의 생각과 신념대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에 영국에서 개최된 학회에 참석 및 발표로 출장 갔다가 아는 교수님이 얼굴에 점을 빼면 훨씬 좋아 보일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른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최근에 점이 늘은 것 같다하고 하시며, 대외적으로 얼굴을 비출 일들이 있으니 점을 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얼굴에 점이 많은 건 알았지만 원래 햇볕에 잘 타는 피부이기도 하고, 평소 병원에 가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왠만하면 잘 가지 않는 나로서는 점을 뺄 생각이 없었지만 두 분이 연속해서 같은 조언을 하시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맞.. 더보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이다 우리는 왜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것을 기억하려고 하는가? 사실 나는 거억력이 형편없다.어릴 적 비오는 날 학교에 가려고 우산을 챙기고 있으면 종종 어머니는 우산을 두고 가라고 하셨다. 오후에는 비가 안 올 것 같다고... 집에 있는 우산은 내가 거의 다 잃어버렸다고... 그래서 내가 메모광이 되었는지 모르겠다(이와 관련해서는 블로그의 다른 글 를 참고하기 바란다). 살짝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이 블로그에서 나는 다양한 해양사고에 대해서 다루었다.해외 선진국에서는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객관적(제3자 검증을 포함해서)으로 규명하기 위해(진실을 알기위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리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고쳐나간다. 그리고 기억.. 더보기 (손석희의 질문들) 전통 미디어의 위기, 그리고 무사는 곁불을 쬐지 않는다 최근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텔리비전 방송에서 전통 미디어의 위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초대손님과 패널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흥미있게 봤다. 아래 내용은 이 방송을 본 후 나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최근 많은 매체에서는 전통 미디어(또는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말을 한다.'전통 미디어(기존 또는 레거시 미디어로 부르기도 한다)'이라는 말의 정의가 조금 모호하긴 하지만, 신문과 잡지 같은 인쇄 매체와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주로 일방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뉴스와 정보 등을 전달하는 매체를 말한다. 물론 이러한 전통 미디어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온라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오랫동안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으며 중앙 집중화 및 전.. 더보기 (윤태호: 미생) 오늘 하루 잘 보내셨습니까? 들으면 위로가 되는 말이 있다. 회사와 박사학위를 병행하던 때였다. 여느 때와 같이 토요일 새벽에 아침으로 먹을 햄버거와 커피를 사서 대학원 실험실로 출근했다. 토요일 오전의 실험실은 아무도 없어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조용한 나만의 공간이었다.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더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바로 가방을 싸서 대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책은 한 번씩 나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고, 마음의 탈출구가 되기도 한다. 그 날 도서관 1층에서는 만화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윤태호 작가의 만화 을 만났다. 두 권만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들고 앉았는데 그 자리에서 전체 9권 모두 읽었다(2010년에 읽은 이 책의 감동이 사라질까봐 2014년.. 더보기 (나의 첫 번째 글씨 선물) 아모르 파티(Amor Fati) 2023년 봄부터 켈리그라피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미숙한 글씨를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첫째 딸에게.당시 딸은 고등학교 2학년. 사춘기에서 벗어나 대학입시 준비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 갈팡지팡하며 고민이 많은 시기다. 나도 그 때 그랬다. 켈리그라피 수업이 있던 어느 겨울날, 문득 김수영 작가의 책 을 보고 따로 정리해 둔 문구가 생각났다. 조금이라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글씨에 담아 선물했다.첫째 딸이 마음에 들어했다. 아마 딸은 이 사실을 모를 것이다. 선물 받은 사람보다 선물 준 사람은 더 기분이 좋다는 것을. 참고로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라틴어로 독일의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 가운데 하나다. 김수영 작가의 책 에서는 다음과 같이 .. 더보기 (안도현: 연탄 한 장)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나는 2023년 가을 어느 일요일, 평소처럼 영풍문고에 책 사냥을 하러갔다. 그러다 우연히 맞은 편에 캘리그라피 공방을 발견하고 바로 등록을 했다. 그리고, 2024년 초에 선생님은 작년에 이어 올해 회원전을 개최할 예정인데 작품을 낼 의향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자인 나에게... 결국, 2024년 따스한 봄날 캘리그라피 회원전(제2회 이은경 캘리그라피 회원전)이 열렸고, 나의 작품도 걸렸다. 나의 첫 번째 작품의 글귀로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을 고른 이유는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에 울컥했던 기억 때문이었다. 극 중 한 회사의 부부 직원 중 해고된 여성들을 변론한 류재숙 변호사가 해고된 여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전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