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쏠바잡, 그리고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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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가서 살아볼까?"라는 로망 앞에서 마주한 현실: 전원생활 전 반드시 따져볼 것들
나이가 들어가며 멋진 전원생활을 한 번씩 꿈꾸게 된다.어릴 적 기억과 미디어를 통해 성공적이거나 편안한 전원생활을 보면 문득 "시골에 내려가서 전원생활이나 해 볼까?"란 생각이 든다. 한적한 풍경, 마당의 텃밭,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누리는 삶은 쉼 없이 달려온 도시인에게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4년 넘게 이방인으로 생활하며 뼈저리게 배운 사실이 하나 있다. '여행으로 머무르는 것과 직접 일상을 살아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하는 점이다. 최근 이런 나에게 지인이 뼈아픈 일침을 날렸다.전원생활이 생각보다 훨씬 녹록하지 않으며, 실제 많은 사람들이 멋모르고 내려갔다가 후회해서 많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단순히 시골로 내려가 전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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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달려온 직장인에게: 마사 베크 <여유의 기술>을 읽고 던진 질문 "그 다음엔?"
작년 크리스마스를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놓아버린지 어느덧 여덟 달이 훌쩍 흘렀다. 직장이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몸도 마음도 쫓기듯 바빴던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다 핑계다. 20대까지 보낸 고향 부산은 어느덧 낯설고 어색했고, 작년 말부터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면서 마음에 여유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계획했던 일들이 뒤틀리고 상황이 복잡해지자 무언가를 써 내려갈 작은 마음의 여유조차 사라져 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그 작은 성취와 기쁨마저 그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러면서도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어느 순간 정지해버린 블로그에 가끔 들어가 조회수를 확인하는 내 모습을 보며 헛웃음이 나오곤 했다. 나는 바쁘게 보내는 지인이나 동료들에게 자주 "마음만은 여유로웠으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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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쏠바잡-26)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흔들리는 다자주의
11월 말부터 약 2주간 국제해사기구(IMO) 총회 참석으로 런던 출장을 갔다 왔다.한 해의 일을 마무리해야하는 연말이고,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겨울의 런던 출장이라 내심 그리 달갑지 않았다. 매번 해외출장을 다녀오면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총회에서 각 회원국들의 발언들을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글의 조각들이 떠 올랐다.그러나 출장 내내 내가 작성한 글들은 감정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회의 결과 중심의 딱딱한 개조식(글을 쓸 때 짧게 끊어서 주요한 요점이나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의 공문서들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출장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라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이나 들었던 생각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틈틈이 그 글의 조각들을 노트에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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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돈의 속성) 돈은 인격체다
글을 마지막으로 쓴 지 3주가 넘은 것 같다.물론 11월 말부터 2주 정도의 영국 출장과 그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바쁜 나날을 보낸 것도 있었다. 그러나 출장 중 주말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약간의 여유와 회사 일로만 채운 채 나는 애써 글 쓰는 것을 외면했다. '외면', 그 말이 정확한 말일 것이다. 친한 지인은 "바쁘지 않았냐"라고 애써 위로를 해 주었지만(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한다), 마음이 무겁고 머리가 복잡하다는 나만의 생각에 애써 모른 척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물론 이것도 내 인생의 수많은 장면 속 하나이겠지만. 그만 핑계 대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작가 '김승호'는 돈은 인간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다고 말하고 있다.그는 2023년 한 언론사와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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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흰수염 고래) 말을 해 줘. 숨기지 마. 넌 혼자가 아니야!
'캘리그라피'와 '멋글씨''멋글씨'는 '캘리그라피'를 우리말로 다듬은 말로 도구를 활용하여 글씨에 감성을 더하고 고유한 개성을 표현하는 디자인의 한 분야로 아름답게 글씨를 쓰는 예술이라고 한다. 그런 캘리그라피를 배우기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지난 것 같다.2023년 가을 어느 날, 서점에 책 사냥을 하러 갔다가 서점 앞 공방을 발견하고 몇 가지 물어본다는 것이 바로 등록하고 첫 수업 날짜를 잡았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 저녁,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나는 공방에서 붓을 들고 글씨를 쓰고 있다. 배운지 몇 개월 지나지도 않아 선생님은 2024년 봄에 회원전을 할 예정인데 작품을 낼 의향이 있는지 물으셨다. 선생님은 작품을 하면 실력이 많이 는다고 말하셨다. 그렇게 나의 첫 작품인 '안도현'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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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먼저 온 미래) AI 등장 이후 10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2016년 3월 9일.한국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1국이 열린 날이다. 많은 언론이 이 대국을 조명하고 있었기에 나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세돌은 그 날 알파고에게 첫 패배를 당한다.이 9단은 경기 전에 "제가 한 판이라도 진다면 알파고의 승리가 아닌가"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나 결과는 알파고의 4대 1로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렇게 프로바둑계는 AI 프로그램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며,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1년 반이 지난 2017년 10월.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새 버전이자 강력한 버전을 개발했다고 밣힌다. 이 9단과 겨룬 알파고 기존 버전은 인간 기사들이 둔 기보를 가지고 학습했다면, 새 버전은 오로지 바둑 규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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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하디: 퓨처 셀프)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안다면?
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안다면?"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까?", "죽는 그 날까지 무엇을 할지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서 살까?", 아니면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대충 살까?" 수많은 가정과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영화나 책 등을 통해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벤저민 하디'의 책 는 오래 전에 본 영화 을 통해 나를 깨우친다.영화에서는 돈 대신 '시간'이 유일한 화폐이며, 모든 사람의 팔뚝에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카운트 바디 시계'가 새겨져 있다. 25세 생일이 되면 이 시계에 단 1년이라는 시간이 제공됨과 동시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시간을 다 써서 시계가 멈추면 죽는다. 그리고 신용카드 단말기와 비슷한 기계에 팔뚝의 시계를 대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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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쏠바잡-25) 마스가, 미국 존스법 등을 바꿀 수 있을까?
"마가"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부산 사투리 "마! 가!"가 갑자기 생각났다."마"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면 들을 수 있는 말로 "인마" 또는 "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나저나 트럼프 대통령을 생각하면 '마가'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말 한번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영국에서 직장을 다니던 시절에도 유럽 사람들이 프로젝트 명을 기가 막히게 잘 만든다는 생각을 했었다. 프로젝트 이름도 이름이지만 단어의 머리글자만 딴 두문자(Acronym)도 입에 착 달라붙어서, 말하거나 기억하기에도 쉬웠다. 예를 들면, 당시 내가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는 '소페라(SHOPERA, Energy Efficient Safe SHip OPERA)' 프로젝트로 불렀는데, '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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