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쏠쏠한 바다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알쏠바잡-19.1) 해양도시의 흔적 "burg(부르크)" 얼마 전 참여하고 있는 학회 이사회에서 서양학을 전공한 사학과 교수님의 초청강연을 들었다.주제는 "해양혁명이 불러온 르네상스 미술시장의 변화"였다. 강연 자료의 첫 번째 슬라이드는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유명한 작품인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었다. 유명한 작품이라고 말을 했지만, 한 번 봤다는 정도지 작가가 누군지, 그림의 배경은 무엇인지 그 전에는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미술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인다(또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오래 전 출장 중에 쉬는 주말을 이용해서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간 적이 있었다. 같이 간 동료가 미술관 가이드 투어는 어떠냐고 대뜸 물어와서 그러자고 답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한 답변이었다. 오.. 더보기 (알쏠바잡-21) 세계 시간의 기준: 그리니치 천문대 지금도 외출을 할 때면 시계를 꼭 차고 다닌다.무언가를 몸에 두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오랜 습관이어서 그런지 시계를 차지 않으면 왠지 허전하다.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연을 즐겨보는데, 특히 '켄 로빈슨(Ken Robinson)'의 강연을 좋아해서 몇 번이나 다시 보곤 했다. 한 강연에서 그는 자신의 딸에게 시계를 왜 차지 않는지 물어보니 "시계는 시간만 알려주는 단일 기능 기기(single function device)라서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화며, "딸이 잘 모르겠지만 사실 시계는 시간뿐만 아니라 날짜를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스마트 워치는 single function device.. 더보기 (알쏠바잡-20) 배는 어떻게 진화해왔나? 김훈 작가의 산문 에서는 '찰스 다윈(1809~1882)'을 잠시 다루고 있다.다윈은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로서 '진화론'으로 19세기 이후 생물학에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이끈 인물이다. 또한 그는 1850년 '종의 기원'을 발간하며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과 함께 당시의 믿음과 모순된다는 이유로 종교계로부터 수많은 비난과 공격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1831년 겨울, 22살 나이로 26살의 '로버트 피츠로이' 선장과 함께 영국 해군의 학술조사선 '비글호'를 타고 영국 포츠머스 항을 떠나 무려 5년간 마젤란 해협, 갈라파고스 등을 돌면서 자연과 생명을 관찰하면서 자연과 생명을 관찰, 분석, 그리고 기록하였다."라면을 끓이는 이야기와 다윈의 진화론이 무슨 관계가 있냐? 책을 똑바로 보기는 했냐?"고 물.. 더보기 (알쏠바잡-18) 배는 왜 오뚝이처럼 넘어지지 않을까? '무궁화 행진곡'이라는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라는 노랫말로 시작된다. 나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행사 때 한 번씩 불렀었다. 참고로 무궁화는 조선 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 더욱 우리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는 무궁화가 민족정신과 독립의 상징으로 부각되었고 독립운동가들과 국민들이 무궁화 보급운동을 펼치면서 광복 이후 자연스럽게 나라꽃(國花)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현재 근무하는 회사 건물 1층에 무궁화 화단이 있어, 매년 6월 말 정도되면 무궁화가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본다. 정말 꽃이 계속해서 피고 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 한 번씩 옛날에 불렀던 그 노래가 머릿.. 더보기 (알쏠바잡-10.2)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해운 얼라이언스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거품은 터지기 마련이다. 탐욕도...이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2008년 초 코스피(KOSPI) 지수는 1,900포인트 수준에서 약 938포인트(10월 24일 종가 기준)로 반토막이 났다. 급기야 원/달러 환율은 940월에서 1,570원으로 급등했다(이 글을 쓰고 있는, 그리고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 정국인 현재(2024.12.27.) 환율은 1,485원이다). 참고로 IMF 외환위기(1997~1998년) 때에는 800~900원 수준의 안정적인 원/달러 환율이 외국 자본의 대규모 유출에 따라 1,900원 넘게 급등한 .. 더보기 (알쏠바잡-17) 배는 주인과 국적이 다를 수 있다: 편의치적국이란? 배는 한국의 김 아무개가 샀는데, 배의 국적이 영국이라 영국 국기를 달고 다녀야 한다면...그렇다. 배는 소유주(선주)와 국적이 다를 수 있다. 여기에서 영국은 기국(旗國, flag state)이 된다. 반면에 소유주는 개인이나 회사 등 선박을 실제로 소유한 사람으로서, 선박은 선주와 국적이 다를 수 있다. 다시 말해 선박은 소유주가 자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선박을 등록하여 해당 국가의 국적을 사용할 수 있다. 조선소 계약설계(기본설계 기본반)에 근무하면서 처음에는 이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계약 문의는 분명히 덴마크 국적의 선사가 하고 있는데, 배의 국적은 라이베리아(Repblic of Liberia)로 하고 싶다고 하니... 당시 나는 라이베리아가 어느 대륙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었다(서아프리카에.. 더보기 (알쏠바잡-16) 국제 해운의 초크포인트는 어디인가? 최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가 전 세계 해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초크포인트(Primary Chokepoints)에 대한 종합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일반적으로 초크포인트란 두 지역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로 지정학적 또는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는 곳을 말한다. 흔히 병목지점(Bottleneck)과 혼용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병목지점은 교통의 경우 좁은 도로나 다리 등으로 인해 차량 흐름이 제한되거나 느리게 만드는 지점을 말한다. 초크포인트을 이야기하려고 하니 갑자기 영화 '명량'이 떠오른다.이 영화는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좁은 수로를 이용해 일본 수군을 격파한 명량 해전(159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해전은 폭이 좁은 명량 해협(울돌목)의 지형적 특성을 전략적으로 이용하.. 더보기 (알쏠바잡-15.2) 북극항로: 매력적이지만 풀지 못한 문제들 "얼음이 녹으면?"10년도 훨씬 전에 받은 질문이다. 나는 망설임없이 "당연히 '물'이되지!"라고 답하며 지인이 미리 쳐 놓은 그물에 여지없이 걸려들었고, "역시 공대생이라니깐!"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얼음이 녹는다고 꼭 '봄만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북극에 얼음이 녹으면?"이 질문에도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들은 북극곰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일부 국가나 해운사 및 조선사는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2023년 말부터 수에즈 운하로 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