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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나의 이야기

(보도 섀퍼: 부의 레버리지)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

'돈'과 '부(富)'라는 주제는 무겁지만 마음 먹기에 따라 가벼울 수 있는 주제다(관련해서 이 블로그의 글 <(마이클 센델: 돈을로 살 수 없는 것들) 그러나 우리를 지배하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무거운 이유는 우리가 의식, 무의식 중에 날마다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가볍게 시작하려고 한다.
 
이 책 처음 접했을 때 표지 뒤에 있는 지은이(보도 섀퍼)에 대한 소개글이 눈에 띄었다.
"독일 최고의 금융전문가에서 세계적인 머니 코치이자 강연가로 25년 넘게 활동하며 수천만 명의 삶을 바꿨다. '돈은 나쁜 것이다', '돈은 사람을 망친다' 등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돈에 대한 파괴적 신념으로 26세에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파산하게 된다. 이때 부의 원칙을 가르쳐준 멘토를 만나게 되고 돈이 불어나는 원리를 깨우쳐 4년 후 30세에 가진돈의 이자만으로 평생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게 된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 작가의 다른 책 <이기는 습관>을 봤을 때는 이 작가가 금융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이 블로그의 다른 글 <(보도 섀퍼: 이기는 습관) 결정은 '떠난다'는 뜻이다>를 참고하기 바란다). 단순히 다양한 사례 등을 통해 동기부여와 삶에 있어서 소중한 조언과 지혜를 말해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다(참고로 작가 소개에서는 세계 최고의 금융 전문가이자 동기부여 전문가, 그리고 강연가로 표현되고 있다).
 
먼저 '레버리지(leverage)'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레버리지는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말로 지렛대(lever)를 이용해 무거운 물체를 더 적은 힘으로 움직이는 원리를 뜻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이 말은 경제나 비즈니스 등 다른 분야에서 사용할 때는 추상적이지만 비슷한 개념으로 적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더 큰 효과를 얻는 전략을 의미한다. 단순하게 말해서 가지고 있는 적은 것을 전략이라는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더 큰 것을 얻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전략은 반드시 실천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지렛데로 무거운 물건을 들려면 한 쪽에서 누군가 힘을 줘야 되는 것처럼).
 
다음으로 '부의 레버리지'에서 '부(富)'라는 단어는 가지고 있는 자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자산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간, 지식, 경험, 그리고 네트워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만의 레버리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하여 돈이 스스로 일하게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시스템'에서 '돈이 시간을 벌어주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회의 중간 쉬는 시간에 지인이 장시간 회의에 지쳐 "이거야 원,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지."라는 말을 했다. 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오랫동안 회의를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 때였다(개인적으로 2시간 이상하는 회의는 회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경제적 자유란 금융자산이 50억원이 있다는 말은 뜻한다. 금융자산이 50억이 되면 똑같이 돈을 써도 돈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김승호 씨의 책 <돈의 속성>에서는 경제적 자유(이 책에서는 '경제적 독립'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는 "죽어라고 절약해 종잣돈 1,000만 원 혹은 1억 원이라도 만들어 욕심을 줄여가며 자산을 점점 키워서, 그 자본 이익이 노동에서 버는 돈보다 많아지는 날이 바로 당신이 부자가 된 날이고 경제적 독립기념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비슷할 수 있으나, 나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경제적 자유'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어떤 책인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기억이 맞다면 '경제적 자유'란 개인이 생계를 유지하거나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일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재정적 상태로 정의했었다. 이는 단순히 돈을 많이 소유하는 것을 넘어서 돈이 자신을 제한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즉, 경제적 자유는 돈의 절대적인 액수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지탱하고 유지할 수 있는 재정적 상태이다. 쉽게 말하자면 책 <월든>의 소로우처럼 월든 호숫가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자급자족하며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면 경제적 자유는 아주 빨리 찾아올 거라는 말이다. 
당시 그 지인이 어떠한 의미로 경제적 자유 얻고 싶다고 말했는지 상당히 궁금했었다(그렇다고 가뜩이나 말들로 가득찬 회의 중 잠시 쉬는 시간에 이런 것을 물어봤다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안 물어보길 잘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몇 가지 소중한 조언을 하고 있다.
첫째,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재정 목표를 세울 것을 강조한다.
둘째, 나쁜 부채를 줄이고, 좋은 부채(예: 생산적 투자를 위한 대출)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셋째, 소득의 일정 부분을 지속적으로 저축하고, 이를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전략를 마련하라고 말한다.
넷째,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돈이 시간을 벌어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다.
끝으로 자신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스스로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나 스스로 매일마다 노력하고 있는 한 가지를 말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아직도 수련 중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우리에게는 두 가지 유형의 일이 있다. 중요한 일과 시급한 일이다. 우리는 대부분 시급한 일에 치어 중요한 일을 계속 미루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순이다. 중요한 일보다 더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돈의 지배를 당할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
무엇보다 내가 가진 것이 적더라도 주변사람과 나누면서 소로우의 이상과 보도 새퍼의 현실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