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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그라피,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나의 첫 번째 글씨 선물) 아모르 파티(Amor Fati)

2023년 봄부터 켈리그라피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미숙한 글씨를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첫째 딸에게.

당시 딸은 고등학교 2학년. 사춘기에서 벗어나 대학입시 준비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 갈팡지팡하며 고민이 많은 시기다.  나도 그 때 그랬다.

 

켈리그라피 수업이 있던 어느 겨울날, 문득 김수영 작가의 책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을 보고 따로 정리해 둔 문구가 생각났다. 조금이라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글씨에 담아 선물했다.

첫째 딸이 마음에 들어했다. 아마 딸은 이 사실을 모를 것이다.

선물 받은 사람보다 선물 준 사람은 더 기분이 좋다는 것을.

 

참고로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라틴어로 독일의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니의 사상 가운데 하나다.

 

 

김수영 작가의 책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이 책에 대해서는 저자의 다른 글 <(김수영: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 오늘을 잡아라>를 참고하기 바란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간단히 말해 “너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뜻입니다.

네가 가는 모든 길, 네가 내리는 모든 선택과 결정은 필연적이니 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뜻이죠. 불행한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숙명론과는 다릅니다. 숙명론은 나의 역할을 제한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니체는 나의 삶을 절대적으로 긍정하자고 말합니다.

네가 선택하는 길, 그것을 믿어라. 네가 목표로 삼은 지점까지 갈 힘을 지녔다는 사실, 그것을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