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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그라피, 그리고 나의 이야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이다

우리는 왜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것을 기억하려고 하는가?
 
사실 나는 거억력이 형편없다.
어릴 적 비오는 날 학교에 가려고 우산을 챙기고 있으면 종종 어머니는 우산을 두고 가라고 하셨다. 오후에는 비가 안 올 것 같다고... 집에 있는 우산은 내가 거의 다 잃어버렸다고... 
그래서 내가 메모광이 되었는지 모르겠다(이와 관련해서는 블로그의 다른 글 <김수영: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를 참고하기 바란다).
 
살짝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이 블로그에서 나는 다양한 해양사고에 대해서 다루었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객관적(제3자 검증을 포함해서)으로 규명하기 위해(진실을 알기위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리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고쳐나간다. 그리고 기억한다.
 
진실을 찾는 과정은 힘들고 어렵다. 그러나 진실을 알아여 고칠 수 있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석희 씨는 그의 책 <장면들>에서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다우며, 단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지킬 용기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진실을 덮어두고 잊어버리는 것은 거짓말보다 더 위험하다.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지성인으로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신 이어령 선생님(1934~2022)은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이다."라는 말씀과 함께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셨다. 
"우리가 잊고 있던 것 속에 진실이 있어. 경계할 것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네.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어. 은폐가 곧 거짓이야."
 
끝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캘리그래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