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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쏠쏠한 바다 이야기/조선, 해양, 그리고 해운

(알쏠바잡-18) 배는 왜 오뚝이처럼 넘어지지 않을까? '무궁화 행진곡'이라는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라는 노랫말로 시작된다. 나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행사 때 한 번씩 불렀었다. 참고로 무궁화는 조선 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 더욱 우리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는 무궁화가 민족정신과 독립의 상징으로 부각되었고 독립운동가들과 국민들이 무궁화 보급운동을 펼치면서 광복 이후 자연스럽게 나라꽃(國花)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현재 근무하는 회사 건물 1층에 무궁화 화단이 있어, 매년 6월 말 정도되면 무궁화가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본다. 정말 꽃이 계속해서 피고 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 한 번씩 옛날에 불렀던 그 노래가 머릿.. 더보기
(알쏠바잡-10.2)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해운 얼라이언스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거품은 터지기 마련이다. 탐욕도...이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2008년 초 코스피(KOSPI) 지수는 1,900포인트 수준에서 약 938포인트(10월 24일 종가 기준)로 반토막이 났다. 급기야 원/달러 환율은 940월에서 1,570원으로 급등했다(이 글을 쓰고 있는, 그리고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 정국인 현재(2024.12.27.) 환율은 1,485원이다). 참고로 IMF 외환위기(1997~1998년) 때에는 800~900원 수준의 안정적인 원/달러 환율이 외국 자본의 대규모 유출에 따라 1,900원 넘게 급등한 .. 더보기
(알쏠바잡-17) 배는 주인과 국적이 다를 수 있다: 편의치적국이란? 배는 한국의 김 아무개가 샀는데, 배의 국적이 영국이라 영국 국기를 달고 다녀야 한다면...그렇다. 배는 소유주(선주)와 국적이 다를 수 있다. 여기에서 영국은 기국(旗國, flag state)이 된다. 반면에 소유주는 개인이나 회사 등 선박을 실제로 소유한 사람으로서, 선박은 선주와 국적이 다를 수 있다. 다시 말해 선박은 소유주가 자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선박을 등록하여 해당 국가의 국적을 사용할 수 있다. 조선소 계약설계(기본설계 기본반)에 근무하면서 처음에는 이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계약 문의는 분명히 덴마크 국적의 선사가 하고 있는데, 배의 국적은 라이베리아(Repblic of Liberia)로 하고 싶다고 하니... 당시 나는 라이베리아가 어느 대륙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었다(서아프리카에.. 더보기
(알쏠바잡-16) 국제 해운의 초크포인트는 어디인가? 최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가 전 세계 해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초크포인트(Primary Chokepoints)에 대한 종합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일반적으로 초크포인트란 두 지역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로 지정학적 또는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는 곳을 말한다. 흔히 병목지점(Bottleneck)과 혼용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병목지점은 교통의 경우 좁은 도로나 다리 등으로 인해 차량 흐름이 제한되거나 느리게 만드는 지점을 말한다. 초크포인트을 이야기하려고 하니 갑자기 영화 '명량'이 떠오른다.이 영화는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좁은 수로를 이용해 일본 수군을 격파한 명량 해전(159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해전은 폭이 좁은 명량 해협(울돌목)의 지형적 특성을 전략적으로 이용하.. 더보기
(알쏠바잡-15.2) 북극항로: 매력적이지만 풀지 못한 문제들 "얼음이 녹으면?"10년도 훨씬 전에 받은 질문이다. 나는 망설임없이 "당연히 '물'이되지!"라고 답하며 지인이 미리 쳐 놓은 그물에 여지없이 걸려들었고, "역시 공대생이라니깐!"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얼음이 녹는다고 꼭 '봄만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북극에 얼음이 녹으면?"이 질문에도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들은 북극곰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일부 국가나 해운사 및 조선사는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2023년 말부터 수에즈 운하로 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 더보기
(알쏠바잡-8.2) 글로벌 물류의 동맥, 파나마 운하 & 수에즈 운하 현재 우리나라는 수출입 물량의 99.8%를 바다를 통해 운송하고 있다.이 수치는 무게 기준으로 금액 기준으로 할 경우 약 70%가 해상 운송이고, 나머지 30%가 항공 운송이다. 바다를 통해서는 원자재, 중간재, 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을 선박으로 운송하고 있으며, 하늘을 통해서는 전자·전기제품, 기계류, 의약품 등의 상품을 항공기로 운송하고 있다. 여기에서 해상 운송과 항공 운송의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난다. 해상 운송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폭풍과 태풍 등 기상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도 있지만, 항공 운송보다 정치적, 지리적 이유로 항로가 크게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각 종 정치적, 지리적, 그리고 환경적 영향으로 바닷 길이 크게 제한을 받고 있으며, 특히 운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 더보기
(알쏠바잡-9) 배도 체급에 따라 부르는 말이 있다(파나막스, 수에즈막스 등) 권투나 레슬링과 같은 스포츠 종목(주로 격투기)은 체급에 따라 부르는 용어가 있다.권투를 예를 들자면 공정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체중에 따라 라이트급(68kg 이하), 웰터급(74kg 이하), 미들급(82kg 이하), 라이트헤비(90kg 이하), 헤비급(100kg 이하), 그리고 슈퍼헤비급(100kg 이상) 등 다양하다.이렇게 체급을 나누어서 경기를 함으로써 체중이 비슷한 선수끼리 경쟁하게 하여 경기를 보다 공정하게 하고, 부상의 위험을 줄이며, 체급에 따라 기술과 전략 등을 발전시켜 고유한 경쟁력을 가지게 만든다. 배(선박)도 체급에 따라 부르는 말이 있다.다만 선박의 경우는 무게가 아니라, 선박이 주로 통과하는 운하, 수로, 항로 또는 특정 시설의 제약조건에 따라 부르게 된다. 주로 선박은 길이.. 더보기
(알쏠바잡-6) 해상 보험, 저널, 그리고 선급의 시작점: 로이즈 커피하우스 조선과 해운 등 해사 분야에 일을 한 사람은 영국 선급(Classification Society)인 '로이즈 선급(Lloyd's Register, LR)'과 해운·조선 전문 저널인 '로이즈 리스트(Lloyd's List)'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잘 아는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Lloyd's of London(런던 로이드 또는 로이즈 보험)'도 같은 'Lloyd's'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3개 기관 이름에 공통적으로 있는 'Lloyd's(로이즈)'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 이 단어의 기원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까지 영국 런던에서 로이즈 커피하우스(Lloyd's Coffee House)를 운영하던 에드워드 로이드(Edward Lloyd)라는 사람의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