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실패했다는 것은 무엇에 도전했다는 것을 뜻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배울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나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도전에는 격려와 응원을, 실패에는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10년 전 영국에 살면서 아이들 학교가 가정에 보내주는 자료에서 'resilience(회복탄력성)'라는 단어를 자주 보았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라서 다소 낯설게 느꼈던 기억이 난다. 국어사전에서는 '회복 탄력성'을 "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다녔던 학교에서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을 통해 역경, 스트레스, 그리고 실패와 같은 어려운 상황을 빨리 이겨낼 수 있도록,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쳤던 것이다.
얼마 전 있었던 둘째 딸 이야기다.
지난 달 어느 날, 집에 가보니 시험을 망쳤다며 딸이 울고 있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아서 많이 속상했던 모양이다. 나는 괜찮다며 공부한 것은 다른 데로 도망가지 않으니 꾸준히 열심히 공부한다면 다음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지금은 다시 마음 잡고 내가 읽어보라고 준 책도 읽으면서 공부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다행이라고 생각되면서 딸에게 고마운 마음도 든다. 이것이 딸의 회복탄력성 중 한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김주환의 책 <회복탄력성>에서는 어느 한 교수의 연구를 통해 회복탄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에미 워너 교수는 '회복탄력성'을 삶의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힘의 원동력이 되는 속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오랜 연구를 통해 가족의 신체적·경제적 학대와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공통된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이것이 회복탄력성의 핵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였다.
책의 내용을 빌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의 인생 중에 한 명은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엄마였든 아빠였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이든 간에, 그 아이를 지켜봐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풀어서 아이가 언제든 기댈 언덕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존감을 길러가며 나아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근본임을 발견한 것이다.
아울러 작가는 '진정한 행복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진정한 행복감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긍정적 정보를 처리할 때 얻어진다. 나와 남을 용서하고, 수용하고, 존중함으로써 진정한 행복감이 얻어진다. (중략) 진정한 행복감은 어떤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중략) 행복이 특정한 조건(돈, 권력, 지위, 명예, 성공, 사회적 평판, 외모 등)에 의존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 특정한 조건을 숭배하고 있는 것이다. 돈을 숭배하는 사람은 돈을 벌수록 늘 자신이 돈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중략) 외모를 숭배하는 사람은 늘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보며 자신의 단점만을 바라보고 스스로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처럼 행복의 조건은 오히려 불행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강력한 회복탄력성의 기반이 되는 진정한 행복감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긍정적 태도에서 오는 것이지 외부적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결단을 통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건강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행복한 사람은 지금 행복하면서도 미래의 성취와 성공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성공하고 나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니라, 행복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중략)
무엇보다도 진정한 행복의 핵심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이다. 강점을 발휘하는 삶을 통해서 우리는 행복의 기본 수준을 점차 끌어올릴 수 있다. (중략) 자신의 대표 강점을 발견했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강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다(참고로 셀그리만 교수의 사이트(http://www.authentichappiness.org)에 가면 누구나 무료로 자신의 강점을 측정해볼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한 두 가지 습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강점 수행과 더불어 긍적적 뇌를 만들기 위한 두 가지 비법은 마음과 몸에 들이는 두 가지 좋은 습관이다. 하나는 '감사하기'로 이는 마음에 좋은 습관이고, 다른 하나는 '운동하기'로 이는 몸에 좋은 습관이다. (중략) 강점 수행과 더불어 감사하기 훈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한다면, 아무리 부적정이고 비관적인 사람이라도 3개월 이후부터 긍정적인 뇌로 확실하게 바뀌게 될 것이며, 회복탄력성 역시 높아질 것이다."
끝으로 두 딸에게 앞으로 수많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을 기원하며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1. 무엇이 너의 강점이고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인지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하길 바란다.
2. 못 찾았다고 해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나는 지금도 찾고 있다.
3. 찾았다면 너의 강점을 수행해라. 너의 발전 기준은 너의 주위 사람들이 아니라 오늘의 너다.
4. 감사하기 훈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길 바란다.
5. 나와 남을 용서하고, 수용하고, 존중해라.
6. 나는 너희들을 항상 믿는다. 언제든지 힘들면 말하고 기대어라.
7. 함께 도전하고 실패하자.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다.
'책, 그리고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석훈 등: 워런 버핏 경제 수업) 투자와 인생철학 (3) | 2025.04.03 |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0) | 2025.03.16 |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걷고 싶은 거리, 말하고 싶은 사람 (1) | 2024.12.22 |
(조던 B. 피터슨: 질서 너머) 혼돈의 시기에서 새로운 질서의 시대로 (2) | 2024.12.14 |
(보도 섀퍼: 부의 레버리지)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 (45) | 202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