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영국 출장이 벌써 네 번째(세 번은 런던, 한 번은 버밍엄)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마무리되고 영국이 봉쇄(lockdown)를 풀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국제해사기구(IMO) 회의 현지(참고로 IMO 본부는 런던에 위치해 있다) 참석을 위해 런던에 출장을 왔는데, 벌써 열 번 정도 출장을 온 것 같다.
보통 출장은 토요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여 주중에는 회의에 참석하고, 토요일에 다시 히드로 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어제 항공사로부터 2시간 정도 항공편이 지연된다는 알림을 받았다. 저녁 9시가 넘어서 비행기가 뜬다는 것이다.
런던 출장을 오면 보통 귀국하는 토요일 낮에 여유도 가질 겸 비교적 숙소(보통 복스홀(Vauxhall) 또는 워털루(Waterloo) 기차역 근처)에서 가까운 윔블던(Wimbledon)에 가서 3~4시간 정도 나만의 여유를 가진다. 오늘은 2시간 정도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윔블던에서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잘 가는 커피숍에서 간단한 토스트와 커피를 사서 비가오지 않으면 커피숍 앞에서 비가오면(영국은 비가 자주 온다) 커피숍 안에서 책도 보고 한 번씩 멍도 때리며 대단하지도 않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게 근처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하고 다시 돌아가는 코스다.
보도 섀퍼의 책 <이기는 습관>에서는 "자신에게 시간을 선물하라."는 구절이 나온다.
바쁘게 보낸 것 같지만 하루를 마무리할 때 무슨 일은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자신에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자.
출장 마지막 날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반나절의 여유는 작지만 나에게는 소중하고 한 번씩 행복한 느낌을 들게하는 선물과 같은 시간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작년부터 켈리그라피를 시작한 후에는 예쁜 액자나 메모장만 보이는 것 같다(메모장은 산 것만 벌써 5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아직 아까워서 몇 장 쓰지도 못했다).
TK Maxx를 둘러 보던 중 스케치북이 눈에 확 들어왔다. 외면할 수도, 그리고 거부할 수 없어 바로 샀다.
오늘은 비행기 지연으로 좀 더 여유 가지며 커피를 마시며 멍도 때렸고, 마음에 드는 스케치북도 샀다(방치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히드로 공항으로 갈 시간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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